수감자 맞교환한 이스라엘·하마스, 일시휴전 하루 더 '극적' 연장

기한 종료 10분 앞두고 합의…국제사회 압박 이어져 완전 휴전 가능성은 낮게 전망돼…교전 장기화 전망

2024-11-30     이설아 기자
하마스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종료 10여분을 앞두고 극적으로 하루 더 휴전 연장에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휴전 기한 종료 시점을 24시간 미루는 것에 동의했다. 이로써 엿새간 이어진 일시 휴전이 30일 하루 더 연장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인질 석방 절차를 계속하려는 중재국들의 노력과 기존 합의 조건을 고려해 휴전을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도 "일시 휴전을 7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도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교환을 조건으로 지난 24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추가 연장 권고에 28일 기간 만료 직전 이틀간의 휴전 연장을 발표했고, 이번 두 번째 휴전 연장에도 합의했다. 막판까지 휴전 연장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기존의 휴전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 석방과 사망자 시신 3구 반환 등을 제안했다가 이스라엘로부터 거절당했으며, IDF는 가자지구에서 휴전합의를 위반한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3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는 등 마찰이 지속됐다. 그러나 지속된 국제사회의 교전 중단 요구에 IDF는 하마스 측에서 인질 교환을 최초 합의 조건에 맞춰 정상화할 경우 휴전 연장에 응하겠다고 밝혔고, 하마스가 이에 응하면서 막판 기한 연장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휴전이 연장됐지만 전쟁 종료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 제거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고, 하마스도 전쟁에 대비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 내부에서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불신임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이스라엘이 종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날 극우 성향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힘) 정당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전쟁을 재개하지 않을 시 연립 내각에서 탈퇴해 정권을 재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6석의 오츠마 예후디트를 규합해 전체 120석 중 64석으로 연립여당을 간신히 구성했기 때문에, 이들의 압박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충돌이 장기전에 접어들며 인도주의적 참사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 국제사회의 종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중국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유엔이 개최한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 기념행사에 보낸 축전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건국권과 생존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은 완전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 원조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