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감소보다 자산증가가 해법”
현대경제연구원, ‘가계 재무상태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2015-01-19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저소득층인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부채를 감소하는 것보다 자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해법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19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가계 재무상태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취약 계층의 가계 재무상태 악화 현상은 대체적으로 부채증가보다 자산증가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의 일자리창출 등을 통한 가계 실질소득 증가와 가계 자산·부채의 구조조정, 청년층의 사회진입 지원, 전월세 안정화 대책 등이 시급하다”며 “선진국처럼 이들 계층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개인개발계좌(IDA) 등 계층 특성에 맞춘 맞춤형 금융상품을 적극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지난 2010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통계청 등의 가계금융관련 조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가계 순자산은 증가했으나 연도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에는 감소했다.구성요소별로 자산측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던 저축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실물자산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반면 부채 측면에서는 줄어들던 담보대출이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같은 기간 가계 재무상태 변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저소득층의 순자산 감소가 크다. 1분위 가계의 경우는 부채증가보다 자산 증가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순자산이 1440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5분위의 순자산은 금융자산의 큰 폭 증가로 7450만원 증가했다.연령별로 30세 미만 가구주 가계들의 자산증가가 어려운데다 전월세가격 상승에 따른 임대보증금 부채도 늘면서 순자산 증가가 미미한 것이다.가구주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 가계의 자산 증가가 미흡해 순자산 증가폭이 해마다 작아지고 있다.입주형태별로는 ‘전세’와 ‘자기집’ 등과 달리 ‘월세 등 기타’의 경우에 부채 증감이 거의 없어 높은 월세 부담으로 인해 자산 축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또 ‘수도권’의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비수도권’의 가계와 달리 침체를 겪고 있어 가계의 순자산 증가폭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