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企 심부름꾼’ 자처 중기부, 핵심품목 성장 견인

중기부, 中企 수출국 다변화에 노력 기울여 중소기업 핵심품목, 중국 외 국가서도 수출 확대

2024-12-03     이용 기자
이영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중소기업계 핵심 수출 품목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10대 수출품목 중 5개 품목(화장품, 자동차,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은 역대 3분기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10대 품목은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화장품, 자동차,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 등이다. 가장 큰 수출 실적을 낸 분야는 화장품으로, 올 3분기 13억6000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수치다. 혐한 정서가 팽배한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업계 성적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중국에서 높은 수익을 가져가던 대기업 수출은 19.6% 감소했고, 중견기업은 0.2% 남짓 성장했다. 그 가운데서 중소기업계만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중기부는 중국에서 화장품 등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것을 인지하고, 수출국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초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지원에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2292억원을 투입했는데, 수출 마케팅, 글로벌 현지 진출, 중소기업 특화 프로젝트 등 9개 지원 사업으로 구성해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는 기업을 집중 지원했다. 화장품, 식품, 의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 중소기업형 5대 소비재를 한류콘텐츠·수출박람회와 융합해 집중 홍보하겠단 내용을 담았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손잡고, 혁신 디지털 및 미용기술(뷰티테크)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한 바 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를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의 유럽연합 진출을 독려했다. 결과적으로 화장품 분야서 중국을 제외한 미국이 최대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일본 등 주요국과 EU, 중동, CIS 등 신흥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총수출 내 중소기업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7.5% 확대돼 업계 절반 이상(62.5%)을 차지해 관련 분야 총수출(+9.7%) 상승에도 기여했다. 화장품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플라스틱제품도 수출국 다변화 전략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당 분야는 올 3분기 12억3000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9.1%) 감소폭 크게 축소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수출이 3.1% 줄었지만, 미국(+2.2%), 헝가리(+0.7%), 멕시코(+14.6%)에서 만회했다. 자동차 부품의 3분기 수출은 11억2000달러를 기록해 지난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완성차 생산 거점인 미국(+7.5%)과 멕시코(+17.8%), 일본(+6.7%)을 중심으로 5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콘텐츠 및 디지털 분야 중소기업이 신규 수출국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올해 초 중소기업이 △콘텐츠·기술 등 디지털 분야 수출시장 개척 △튼튼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및 수출국 다변화 사업(프로젝트) △한류 융합 현지진출 등 수출 중소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하에 콘텐츠 산업은 차세대 전략 산업인 바이오 시장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시장 규모는 전 세계 7위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관련 산업계는 경기 불활 시절에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콘텐츠 산업 규모는 14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4%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시장 규모 (25조4000억원, 2021년 기준,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다 5배 가량 크며,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3배 이상 높은 성장이다. 콘텐츠 기업 D사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다. 콘텐츠 산업은 불황이 없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이번 기회에 정부가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