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언제 내려” 국내외 전망 분분

'내년 3분기 인하' 유력… OECD는 "2025년부터" 미국보다 앞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돼

2024-12-03     최재원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7연속 동결한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의결문에서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성장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물가가 점차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는 연말 3.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한국 증시 전망: 강한 실적회복 및 낮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에서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를 1분기 3.50%에서 2분기 및 3분기 3.25%, 4분기 3.00%까지 점차 인하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이지만 그 시기가 더 미뤄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주최 채권포럼에서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물가라고 판단하며,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과 한은이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공공요금 등으로 물가 안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 경우 인하 시점은 더 지연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목표치에 근접하는 시기가 지연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2분기에서 3분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2% 아래로 하락하는 시점은 내년 2분기에서 3분기 후반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한 분기 지연돼 내년 3분기에 단행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를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에 2.5%까지 점차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 금리 인하나 미국보다 앞선 인하 가능성도 거론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완화된 물가 우려와 유동성 리스크(위험) 부각 등에 내년 2분기부터 인하할 것”이라며 “한은도 내수 부진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에 내년 2분기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수출 회복에도 불구, 소비 침체 기조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하면서 내수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이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보다 앞서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