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대목 잡기 ‘한판승부’

한우·홍삼 ‘격돌’…지난 설 대비 예약판매 실적 ‘껑충’

2014-01-1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요 유통업체들이 설 대목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최저가’를 내세우며 치열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실속형 생활용품 세트는 물론, 최고급 한우 세트와 홍삼세트 라인을 강화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추석 한우 선물세트 물량부족을 겪었던 유통업계는 직접 경매에 참여거나 위탁 영농·냉동 비축 등을 통해 물량을 미리 확보,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 또는 소폭 인상한 가격대에서 한우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또는 1∼5% 인상한 가격에 판매중이며, 물량은 작년 설보다 20% 늘어난 410t을 마련했다.롯데마트는 사전 대량구매와 냉동 물량 비축을 통해 작년과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10%가량 인하해 선보였다.홈플러스는 설을 맞아 ‘참맛알림 한우 등심 스테이크’, ‘참맛알림 등심구이 불고기 혼합세트’, ‘참맛알림 양지 목심 탕용 혼합세트’ 등 3종을 15만∼27만원에 판매한다.한우와 더불어 유통업체들은 명절 어르신 건강 선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홍삼’ 제품 공급도 늘렸다.롯데마트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통큰 홍삼정(240g)'을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9만원에 판매한다.이번에 판매하는 ‘통큰 홍삼정’은 ‘풍기 특산물 영농조합’과 직거래한 6년근 인삼만을 사용, 96시간 동안 달여 만들어 홍삼 본연의 맛과 품질을 높였다.이마트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틀 만에 모두 완판돼 화제를 모은 ‘이마트 6년근 홍삼정 240g’을 설 선물세트로 다시 판매한다.홈플러스도 홍삼전문기업 천지양과 공동 기획한 6년근 홍삼정 설 선물세트를 240g 기준 9만원에 판다. 시중 동일중량 6년근 홍삼정보다 최대 55%까지 저렴하다.이밖에도 업체들은 전체 명절 선물세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공 및 생활용품 세트를 3~5만원대의 중저가형부터 1만원 미만의 초저가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했다.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의 경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작년 설에 비해 최대 세자릿수대의 신장률을 기록, 연초 소비 경기 회복의 기대감마저 증폭시키기고 있다.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1월15일까지 21일간 이어진 예약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57% 늘었다. 그중 1만원대 선물세트가 지난 설 대비 642% 증가했고, 품목별로는 과일 선물세트가 279%, 이마트 홍삼정 123%, 커피·차 145%, 생활용품 88%, 양말 71%,한우 45%, 굴비 28% 늘었다.홈플러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지난 추석 대비 매출이 21% 올랐다. 통조림, 식용유, 위생용품, 커피 등 저렴한 가공·생활용품 선물세트 구매가 주를 이뤘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우와 과일이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롯데마트의 경우 비슷한 기간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특히 수산물은 505%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이밖에도 커피믹스 556%, 건강식품 294%, 식용유 214%, 통조림 118%, 생활용품 81%, 과일 77%, 축산 5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