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저가형 전기차 관심에 ‘LFP배터리’ 인기 폭발
가격경쟁 심화로 저렴한 LFP배터리 인기 LFP성능도 개선…韓3사, LFP 상용화 속도
2024-12-03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 경쟁이 LFP 배터리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판매 단가의 40%가량 차지하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소재 특성상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30%가량 저렴하다. LFP 배터리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 긴 수명, 안전성 등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은 판매 확대에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저가형 전기차 모델 확대를 위한 LFP 배터리 비중 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승용 전기차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7%에서 지난해 27%까지 상승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최근 LFP 배터리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LFP 배터리는 저온 성능이 좋지 않아 겨울철에 취약하다. 배터리 성능 저하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들에선 이러한 단점이 대폭 개선다. 앞으로도 저온 성능 저하뿐 아니라 낮은 에너지밀도 문제 등 단점으로 지적된 LFP의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면서 LFP 배터리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중국 CATL은 지난 8월 차세대 LFP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배터리는 10분 충전에 400km, 완충 시 700km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배터리 3사도 LFP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은 LFP 양산 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이들의 양산 시점은 이르면 2025년 이후로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K온은 앞서 올 3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3사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복수의 국내 기업과 협력,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2025년 출시하는 신규 전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관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저온 효율 개선,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 등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