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해양쓰레기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환경재단, 전국 해양쓰레기 성상조사 결과 발표

- 12개 단체, 활동가 1,662명 참여 바다쓰담 캠페인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15톤 분류 - 플라스틱, 스티로폼 가장 많고 낚시용품 쓰레기 부쩍 늘 - 육상 기인, 해상 기인 쓰레기 분석 통해 해양쓰레기 인식 변화 기대

2023-12-0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환경재단이 ‘바다쓰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15톤을 분석한 성상조사(특정 지역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종류, 양, 분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재단과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바다쓰담’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양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662명의 시민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15톤(총 46,436개)을 수거한 바 있다.

이번 성상조사 결과는 지난 30일 열린 ‘2023 바다쓰담’ 활동결과 보고회 ‘바다작당’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전국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육상 기인(육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과 해상 기인(선박, 어업 등 인간 활동으로 해양에서 발생한 쓰레기)으로 구분한 결과, 육상·해상 모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쓰레기는 플라스틱(16,403개)과 스티로폼(7,684개)이었다.

분류별 쓰레기 내역은 다음과 같다. 육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5,651개)는 플라스틱 (HDPE, PVC, PET, 파편 등) (8,381개) 유리 음료수병·식기류(3,188개)스티로폼 음식용기(2,650개)▶담배꽁초(2,368개) 순으로 가장 많았다. 

해양쓰레기 66% 이상이 육상에서 기인하며 대부분 빗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결과다.

해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0,376개)는 플라스틱 (HDPE, PVC, PET, 파편 등) (8,022개) 스티로폼 부표(5,034개) 통발·그물·밧줄 등 어구(2,660개) 낚시용품(2,204개) 순서로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낚시용품으로, 최근 낚시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낚시찌나 낚싯대 등 관련 해양쓰레기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낚시용품은 바다 오염은 물론 해양생물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해양쓰레기다. 낚시바늘과 폐그물 등 관련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생물이 500종에 이르고 그 중 15%는 멸종위기종이다.

12개 단체와 함께 성상조사를 진행한 정인철 사무국장(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폐어구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어구 대부분이 플라스틱 또는 나일론이라 썩지 않고 바닷속에 남는데, 이게 덫이 되면서 해양생물을 위협한다. 또한 선박사고 등 인간의 생명도 위협해 고충이 크다”고 폐어구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전했다. 

3년째 참여 중인 ‘바다쓰담’ 캠페인에 대해선 “다수의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침적쓰레기 제거를 통해 바다환경을 개선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캠페인을 담당한 환경재단 관계자는 “해양환경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다쓰담’ 캠페인은 개인 참여는 물론 지역사회와 단체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하며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힘쓰고, 수거된 쓰레기의 재순환 방안 마련에 더욱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한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정부∙기업∙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실천공동체다. ‘그린리더가 세상을 바꿉니다’ 라는 슬로건 아래 그린리더를 육성하고 연대해 글로벌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