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G마켓, 4분기 손익분기점 실현 목표…수익성 개선 박차

물류 효율화, 셀러 지원, 고마진 상품 기획 등 전략 꾀해 올 3분까지 적자폭 지속 축소 성공…외형 성장도 과제로

2023-12-04     민경식 기자
G마켓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신세계그룹의 G마켓이 장기간 이어온 적자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 셀러 지원, 고마진 상품 기획, 계열사 간 협업 등을 꾀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21년 3조6000억원을 투자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던 G마켓글로벌(당시 이베이코리아)을 손에 넣었지만, 기대와 다르게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G마켓은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하락은 개발자 인력 대폭 충원, 신세계와의 PMI(인수 후 통합작업)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억원 개선하며 적자폭을 꾸준히 축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동기간 매출은 15.1% 떨어진 291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만큼, 줄어드는 매출 규모도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로 보인다. 게다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4중고가 덮치는 등 대내외 불확실한 유통업계 경영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 바람을 타고 급성장을 거둔 것에 비해 현재 성장 동력이 떨어진 편이다. 또한, 국내 이커머스 침투율(인구 대비 이커머스 구매자 비율)이 높은 데 더해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플랫폼까지 합세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마주한 만큼, G마켓은 4분기 손익분기점을 목표로 삼고 수익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이는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우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합포장 기술 ‘카토니제이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주문 상품의 모양, 부피, 무게, 크기 등을 반영해 적절한 방식으로 물건을 적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불필요한 박스 포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ESG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셀러들의 상품을 직접 픽업해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서 관리하는 입고 대행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기존 ‘밀크런’으로 일컬어지는 서비스명을 ‘스마일픽업’으로 변경, 서비스 신청 방법을 간략화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셀러 편의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여행 등 고마진 카테고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멤버십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항공 라운지’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석 및 일반석 상품을 할인가에 내놓는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랑풍선과 함께 유럽 완전 정복’ 프로모션을 통해 유럽 패키지 상품을 단독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이밖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이마트 월계점 1층 이벤트홀에서 ‘G마켓 상생 페스티벌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팝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이 손잡고 중소셀러 판로 확대를 모색하는 상생 동반성장 행사였다.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13~19일 진행한 ‘2023 대한민국 쓱데이’에 참가해 매출을 2년전 행사 대비 10% 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G마켓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산발적인 행사 대신 모객을 하는 동시에 비용을 효율화·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나 명절 등을 겨냥한 큰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라며 “고수익 카테고리는 보통 전략 상품군으로 여행, 빅 브랜드 등이 속해 있는데, 이를 더해 중소 셀러의 스타 상품 등을 발굴해 선택의 폭을 넓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1·2·3분기 흘러가는 흐름으로 봤을 때, 적자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고, 4분기에는 큰 이벤트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해 내실·외형 다지기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