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1월 한·영 FTA 개선 협상…정부 협의체 즉시 신설 가동"
정부세종청사서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원전 산업 대화체 가동해 영국 신규 원전 참여" "우크라 23억 달러 지원, 20억 달러 EDCF 지원"
2024-12-04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후속 조치와 관련, 내년 1월 한국과 영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시작으로 '한영 경제 금융 대화', '한영 투자 협력 협의체' 등 정부 간 협의체를 즉시 신설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는 교역 투자를 비롯해 청정 에너지·과학 기술·개발 협력까지 4대 분야 중심으로 추진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달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채택된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영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영국과 총 45건의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먼저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 기관이 영국의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원전 산업 대화체를 조속히 가동해 반도체·인공지능(AI)·디지털·우주 등 과학 기술 협력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발 협력 분야는 정부 간 개발 정책 대화를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우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영국 국제투자공사(BII)의 협력 사업 추진도 가속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양국 간 협력 모멘텀이 가장 높은 지금, 관계 부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4대 경제 분야 성과가 실현되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 신규 경제 동반자 협정(EPA) 추진 계획도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IPEF와 관련해 "지난달 7차 협상을 통해 청정 경제와 공정 경제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며 "IPEF 타결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정의 신속한 발효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내년에도 계속될 무역 부문 협상에도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에는 "평화 정착과 우리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23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마련해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다자개발은행 1억 달러 출연과 2억 달러 인도적 지원을 통해 재건 관련 국제 사회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이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과 산업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방식의 FTA 체결이 어려운 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 신흥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케냐·탄자니아·모로코·태국·파키스탄·방글라데시·세르비아·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 국가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