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앞세워 ‘글로벌’ 겨냥…이유는
소주 수출량, 연 평균 두자릿수 성장 영국·홍콩·일본 등서 입지 강화 나서
2024-12-04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소주 수출량이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 평균 약 15%라는 두자릿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유통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류 시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여파로 원부자재와 인건비 및 물류비 부담이 커진 데 더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식 문화와 유행채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형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에 진로소주를 선보이며 첫 수출길을 연 이후 참이슬오리지널, 참이슬후레쉬, 진로이즈백 기존 소주류를 80개국에 내놓고 있다. 딸기·자두·자몽·청포도·복숭아에이슬 등 과일소주도 50개국에 앞세우고 있다. 미국·독일·영국·홍콩·베트남·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소주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현지 공장까지 준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선, 지난 10월부터 홍콩 상업지구 코즈웨이베이에 팝업스토어 ‘진로 테마 스토어’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 진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 차원에서 기획됐다. 팝업 행사장에는 참이슬와 과일리큐르를 비롯한 각종 주류부터 음료 18종을 만나볼 수 있다. 소주의 다양한 음용법을 공유하기 위해 바텐더가 직접 고안한 레몬티, 모히또 등 8종의 소주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최근 2달간 방문자수 약 2만명을 동원하고, 홍콩 인기 SNS인 ‘샤오홍슈’에 방문 후기가 게재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팝업 행사를 실시해 ‘소주 문화’를 확산하고 브랜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 요소를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소주가 전세계인의 대중 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의 다양화 등 2025년에도 전략적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88개 매장과 온라인 몰 ‘세인스버리 온라인’, ‘오카도’에 과일리큐르 2종을 입점시키는 성과를 도출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영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70%대 가파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대표 뮤직페스티벌 공식 후원,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컬래버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은 코스트코·타깃, 독일은 에데카·메트로 등 주요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소주를 진출시킨 데 이어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를 설치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를 리뉴얼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참이슬의 현지 모델 요시오카 리호를 내세워 TV광고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하이트진로 해외법인인 하이트진로싱가포르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 공장을 세우기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매년 소주 수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 교민, 관광객 위주의 판매가 최근에는 현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산되는 중”이라며 “이에 회사는 해외 주요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진로(JINRO) 인지고 제고 및 매출 확대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