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강력한 美 IRA FEOC…K-배터리, 中 의존도 더 낮춘다

中기업 지분 25% 이상 합작사, FEOC에 포함 LG엔솔·SK온, 中 합작사 지분율 논의 본격화 LG화학·포스코퓨처엠, 25% 초과 中지분 조정 불가피

2024-12-04     이상래 기자
SK온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해외우려집단(FEOC) 세부규정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게 발표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기업들이 IRA FEOC 세부규정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기업의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기업(JV)을 FEOC로 간주하는 세부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기업 지분율 50% 이상이라는 당초 업계 예상치보다 까다로운 기준이다. 여기에 이번 IRA FEOC는 중국 기업의 ‘직접 지배’에 대한 해석 범위도 비교적 넓게 적용해 국내 기업의 부담을 더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모(母)회사 기업이 자(子)회사 기업을 거쳐 합작사에 지분투자할 경우 중간 과정에서 50% 이상의 지분투자가 있을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일기업으로 본다. 예로 중국 모회사가 자회사의 50% 지분을 확보하면, 자회사가 합작사 지분 25%만 확보해도 합작사는 FEOC로 취급된다. 마찬가지로 중국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그 자회사가 합작사 지분 50%를 확보하면 합작사는 FEOC다. FEOC 기준에 걸리면 최대 7500달러인 IRA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만달러)은 못 받는다. FEOC 기준은 부품의 경우 내년 1월부터, 핵심광물에는 2025년 1월부터 적용된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과의 합작사 지분율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엔솔은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 업체 야화와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IRA FEOC 세부규정을 고려해 양사는 지분율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거린메이의 지분율 추정치는 25%다. 3사 간의 지분율 조정 논의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회사와 경북 구미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사를 세웠다. 화유코발트 양극재 회사 지분율은 49%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지분율 조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손을 잡았다. CNGR 지분율은 80%에 이른다. 북미 투자를 위해서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의 지분율 조정이 불가피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