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급망 리스크 더 커진다…K-산업 ‘정면돌파’
美 IRA·EU CRMA·中 수출통제…공급망 리스크 확대 삼성·현대차·LG, 글로벌 대외협력·공급망 전문가 중용 ‘7일 인사’ SK, 부회장단급 글로벌 점 조직 구축 가능성
2023-12-04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정면돌파로 대응한다. 인력·조직 개편과 글로벌 거점 재정비 등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각축전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반도체법,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자국 중심의 경제 블록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EU 또한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역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이런 움직임에 맞서 희토류, 흑연 등 자국이 장악한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실을 다지면서 글로벌 거점을 재정비해 공급량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 수장에 외교통상부 출신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 김원경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팀장이 사장이 승진해 선임됐다. 현대모비스 새 최고경영자(CEO)에는 ‘구매전문가’ 이규석 사장이 선임됐다. 이 사장은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출신으로 공급망관리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문가’ 이연모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LGESHG(LG에너지솔루션현대차조지아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LG엔솔은 최고생산책임자(CPO)를 새로 선임하고, 구매센터장을 승진시키는 등 구매 및 공급망 조직을 재정비했다. 오는 7일 정기인사 발표가 유력한 SK그룹은 글로벌 거점 강화를 위한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이 점쳐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대교체 및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부회장단의 역할 변경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그룹에서는 미국, 중국을 전담하는 부회장급의 별도 조직이 구축돼 있다. 미국, 중국에 더해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글로벌 경제 블록 조직을 만들어 부회장급 인사가 수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