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감독상' 홍명보 "기대 안 했는데…보너스 같아"
소감서 '동료 지도자들' 언급 "감독들에게 존경심 표현"
2024-12-04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를 K리그1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고 감독상도 '2연패'를 이룬 홍명보(54) 감독은 올해는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보너스'를 받은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상을 받아보기도 했고,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른 감독이 받아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게는 보너스 같은 상이라고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홍 감독은 올해 K리그1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울산을 17년 만에 K리그 왕좌에 올려놓으며 국내 프로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던 홍 감독은 올해는 팀의 2연패와 함께 감독상도 지켜냈다.
이번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재차 밝힌 홍 감독은 "후보로 올라온 이정효(광주), 김기동(포항), 조성환(인천) 감독 모두 유망한 감독이다. 그중 누가 상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분들이 언젠가는 계속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 홍 감독은 유독 동료 지도자들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딱 2명 있는데, 그게 양 팀 감독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다 받게 된다. 감독은 그만큼 외로운 직업"이라며 '동지애'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담감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꿈꾸는 지도자들, 감독들을 위해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지금 현장에 있는 감독들, 시작하는 젊은 지도자 등에게 개인적인 존경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날 홍 감독 외에 김영권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고, 시즌 베스트11에 5명이 포함되며 알찬 수확을 만끽했다. 이제 홍 감독과 울산은 'K리그1 3연패'라는 대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홍 감독은 "우리의 우승 도전을 다른 팀들이 강하게 저지하러 들어올 거로 생각한다. 그걸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가 차이를 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