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소통체계 강화 뜻 모아"
용산 대통령실서 2시간 동안 오찬 "야당에 예산안 처리 협조 구하기로" 與 지도부·혁신위 갈등 논의 주목
2024-12-0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회 김기현 지도부 간 극한 대립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교통 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후 12시10분쯤부터 2시간 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났다고 이만희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 10월 18일 상견례 오찬 회동 이후 처음이다. 회동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4역'이 참석했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신임 수석비서관들도 참석했다. 이 사무총장은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무역의 날을 맞아 대통령께서 강조했듯 어려운 대내외 여건 가운데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밀착 관리하고 규제를 확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후속 대책도 논의했다. 이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북항 개발 등 부산 지역 발전 위한 차질 없는 정책 추진과 글로벌 국제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어려운 민생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보다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야당에도 협조를 구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이 이번 회동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최근 논란이 되는 인요한 혁신위와 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 길로 가고 그것이 혁신위를 출발한 목적을 달성하는 쪽"이라며 "대통령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윤심'이 혁신위 쪽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전 수석은 '윤 대통령도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이 성공하기일 바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