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국내 시술 문화 문제 성토… 규제 강화 필요성 강조
분야별 전문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규제 강화 필요성 강조 국내 사용 실태, 안전 사용 위한 제언 공유
2024-12-06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의료 전문가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안전한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솔루션을 공유했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지난 10월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소위원회로 출범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안전한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보툴리눔 톡신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미용 시술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의약품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김인규 교수는 ‘글로벌 사례를 바탕으로 본 국내 보툴리눔 톡신 규제 및 관리 방향성’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을 취급하려는 경우 모든 상황에 앞서 취급자와 취급기관에 대한 사전규제가 마련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사전규제가 없고 신고제로 운영돼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툴리눔 톡신 취급자 및 취급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자격을 설정 및 허가제를 도입하고 철저한 역학조사와 현장점검, 정기적인 점검과 교육의 시행, 관련 기록의 보존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은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2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연평균 2회 이상, 한 번에 2부위 이상 시술한다고 답변해 국내 다빈도, 고용량 시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74%에 달해 내성이 의심되는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데 비해, 효과 감소 시 병원을 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 이력 추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또 환자들이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 차이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안전성은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신경독소와 연관이 있고, 적정용량과 주기를 지키지 않는 경우 내성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며 “보툴리눔 톡신에서 면역원성이 발생한 경우 미용 목적 외에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직접적, 장기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가 희망하는 정보 중 제품별 품질 차이에 대한 정보는 크게 3가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내성 발생 위험이 없는가, 일관된 역가를 가지는가, 안정성를 갖추었는가는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옥륜 위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면역원성 발생이라는 잠재적 위험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 강화뿐만 아니라 의료진·환자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해 내성으로부터 안전성을 높이고 부위별 적절한 용량과 주기에 맞춰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