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통할까…알리 “짝퉁 근절 위해 100억원 투자”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 및 미스터리 쇼퍼 제도 마련 구매품 가품 의심 시 증빙 서류 없이 100% 환불 조치

2024-12-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최근 논란을 빚은 가품(짝퉁) 판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고 6일 밝혔다.

알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및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5개 이니셔티브로 이뤄진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을 전격 도입했다.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여기며,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의 브랜드 및 중소 기업들이 해외로 상품을 역직구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알리에 따르면, 최근 2달간 짝퉁으로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처리했다. 이를 토대로 1193개에 온라인 판매처를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7550개에 달하는 한국 브랜드 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데 더해 중소기업과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으로 알리는 5개의 이니셔티브로 마련된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오픈하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운영해 구매 상품이 짝퉁으로 의심될 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밖에, 제3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꾸릴 계획이다. 프로젝트 클린의 예방 조치 시스템도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 가품을 미리 방지하는 판매자 검증 시스템 △AI기반 알고리즘 식별 시스템 △반본적 가품 판매자에 대한 패널티 시스템 △원클릭 신고 등이 도입됐다. 앞서 고물가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초저가·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직구에 대한 수요와 인기가 커지자 짝퉁 문제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통관 검사에서 6만2326건이 가품 상품으로 적발됐는데, 그 중 99% 가량이 중국발로 확인됐다. 알리 또한 짝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는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날 이날 레이장 대표는 “짝퉁 이슈에 대해 내부 확인 후 즉각 조치하겠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자원 투입을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8월 발표한 국제거래 소비자 이용·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 이용자(500명)의 10.2%(51명)는 피해를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피해를 받았다는 소비자 응답은 절반이 넘는 60.8%에 달했다. 해결률도 61.3%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