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고로 이어지는 ‘안전 불감증’…기업·노동자 모두 책임

안전관리자·노동자 양측 모두 안전수칙 숙지해야 추락·끼임 등 사고 방지 위해 안전불감증 해소 필요

2024-12-07     김혜나 기자
산업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상당수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돼,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통계청 ‘2023년 9월말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잠정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459명으로, 이 중 36.4%인 215명이 떨어짐 사고로 사망했다. 끼임(10.3%), 교통사고(10.2%), 부딪힘(9.2%), 물체에 맞음(8.1%) 순이었다. 해당 사고들이 모두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선 헬멧을 쓰지 않고 일하다 낙하물에 맞거나, 레펠을 걸지 않아 추락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이 발간한 ‘손상 발생 현황(INJURY FACTBOOK) 2023’에 따르면,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 관련 통계에서 45~64세의 중장년층은 집보다는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손상이 발생했다. 안전 불감증은 관리자의 감독과 노동자의 안전 수칙 준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수십 미터 높이가 아닌 단 2~3미터 높이에도 벌어진 추락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과 노동자 모두 현장 규칙 준수를 선행해야 한다. 업계는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조중소기업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자뿐만 아니라 작업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리자들이 여러 번 주의를 주더라도 잡담 등으로 잠시 집중이 흐트러진 순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물론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으며 그 책임은 응당 관리자가 져야 하지만, 작업자들 역시 산업 현장의 위험 요인을 숙지하고 충분히 주의해서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