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M&A 시도는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경영참여 선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동제약은 21일 녹십자의 자사 지분 확대와 경영참여 선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는 이번 지분 매입 전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임시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경영참여로 그 목적을 기습적으로 변경해 적대적인 M&A를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로 자금 지출을 늘린 시기를 틈 타 제약산업 구조개편을 시도하는 녹십자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힐난했다.
이 같은 식의 적대적 행위가 계속된다면 제약산업 전체의 적극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2012년 12월 일동제약 주식을 15.35% 확보한 데 이어 이달 16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29.36%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녹십자는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 34.16%에 바짝 다가섰다.
아울러 녹십자는 공시를 통해 보유 목적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근거로 일동제약에 경영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변경했다.
업계는 녹십자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막아 일동제약을 M&A 하기 위해 지분율을 늘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녹십자가 24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면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무산돼 경영권 방어에 제동이 걸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정정당당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관련 임시 주주총회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