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초월, 거꾸로 자라는 이상한 고드름

연천 고대산 폐 터널, 삼척 환선 굴, 마이산 등에서 나타나

2015-01-21     김수홍 기자

[매일일보 김수홍 기자] 기습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폐 터널에서 자라는 역 고드름이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연천과 삼척 그리고 진안 등 3곳으로 매년 겨울이면 고드름이 거꾸로 열리고 있다.가장 웅장한 역 고드름을 볼 수 있는 곳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중턱에 위치한 폐 터널.이곳에 들어서면 종유석 모양의 역 고드름을 볼 수 있는데 땅속에서 솟아오른 역 고드름과 천장에서 내려온 고드름 1천여 개가 어우러지면서 신비로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강원도 삼척 소재 환선 굴에서도 역 고드름을 볼 수 있다.5억3천만년의 세월을 간직한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인 환선 굴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20~30m 지점에 1m 가량의 역 고드름 수 십 개가 동굴바닥에 뿌리를 박고 거꾸로 자라는 장면을 볼 수 있다.동굴에 역 고드름이 생기는 것은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낙수 물방울이 지면에 닿는 순간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그대로 얼어붙어 얼은 얼음 위로 계속 떨어져서 이것이 자라고 있다.동굴에서 피어나는 역 고드름과는 달리 정화수 그릇에서 역 고드름이 자라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의 정화수에 최대 35cm나 되는 역 고드름이 10여개가 피어올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역 고드름은 정화수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면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 나오면서 생성되고 있다.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김재구 관광 팀장은 “주말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역 고드름을 보기 위해 고대산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