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바이오 ‘수출길 활짝’… 한국경제 효자 품목 되나
대웅제약 국산 신약 2종, 동유럽·아프리카 시장 개척 성공 ‘FDA 신약 허가’ 셀트리온 짐펜트라, 내년 2월 미국 출시 GC녹십자, 태국 독감백신 시장 진출 이래 최대 규모 물량 수주
2024-12-10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만든 핵심 제품들이 해외 장벽을 넘어 잇따라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경제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대웅제약, GC녹십자는 신규 해외 수출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신약 2종을 앞세워 동유럽 국가 및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대웅제약은 러시아의 제약기업 파마신테즈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지역 총 6개국에 대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만든 당뇨병 신약이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6,000만 달러(한화 771억원)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빠르게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외에 독립국가연합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5개 나라에 판매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아프리카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대웅제약은 북아프리카 의약품 최대 시장인 모로코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파트너사는 현지 제약회사인 쿠퍼파마로, 계약 규모는 2032만 달러(약 270억 원)이다. 펙수클루의 현지 발매 계획 시점은 2025년이다. 독보적 백신 기술력을 보유한 GC녹십자는 지난 2014년 태국 독감백신 시장 진출 이후 계약한 물량 중 최대 규모 물량을 수주 받았다. GC녹십자 측은 독감백신 ‘지씨플루’가 태국의 국영 제약사인 GPO의 2024년 남반구 입찰에서 약 1000만불 규모의 물량을 수주 받았다고 밝혔다. 지씨플루는 매년 수출 국가와 물량을 확대해 나갈 정도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다. GC녹십자는 WHO 산하 국제기구의 최대 계절독감백신 공급 제조사로, 전세계 63개국에 독감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독감백신 누적 생산량도 3억 도즈를 넘어서며 백신 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최종 목표로 인정받는 미국의 수출 장벽을 넘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FDA 신약 지위 인정은 바이오시밀러보다 훨씬 어렵고 많은 시간과 비용 드는 만큼, 미국 규제기관 또한 짐펜트라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짐펜트라는 지난 10월 20일 FDA 신약 판매 허가 이후 약 4개월 만에 미국 출시(내년 2월 29일, 현지시간)가 확정된 상태다. 아울러 최근 뉴질랜드 의약품관리청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 트라스투주맙 의약품을 기존 오리지널 제품인 허셉틴에서 셀트리온 허쥬마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허쥬마는 유방암, 위암 치료용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로, 현지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보조금 지원 대상 품목에 선정된 것이다. 해당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면, 지난해 부진했던 보건산업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보건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242억 달러다. 의료기기 82억 달러(-11.0%), 화장품 80억 달러(-13.4%) 순으로 전년보다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의약품은 14.8% 증가한 81억 달러를 기록해 국내 경제에 이바지했다.당시에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크게 감소한 대신 조제용약, 기타의 혈·혈청 등의 수출이 증가해 선방했다.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수출한 의약품들이 매출에 반영되면, 이전보다 총 수출액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