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불황 극복’ 동력 장착… 4분기 묘수는
지난해 연매출 2조 목전까지 뒀지만…지난 2·3분기 아쉬운 성적표 메가 브랜드 육성, 수입 브랜드 발굴, 향수 사업 강화 등 다각화 주력
2024-12-1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LF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실 다지기와 외형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도래에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만큼, 이를 뛰어넘을 효율적인 타개책이 시급한 형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코로나발 보복소비 수혜 효과로 지난해 연매출 2조를 코앞에 둘 정도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 2분기 이어 3분기에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하락한 145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4.1% 낮아진 4169억원이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91%, 5.5% 떨어진 119억원, 1조3323억원을 나타냈다. LF 측은 “매출은 국내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 수요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신장했다”면서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감소 및 리복 등 수입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증가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F는 사업 다각화 및 실적 반등 일환으로 △메가 브랜드 강화 및 수입 브랜드 발굴 △향수 등 신사업 확대 △앱 서비스 개선 통한 이용자 편의 제고 등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우선, 헤지스, 닥스, 리복 등 ‘메가 브랜드 육성’과 ‘수입 브랜드 발굴’이라는 양축을 바탕으로 패션 사업을 다지고 있다. 리복의 경우 장기간 공백기를 깨고 광고계로 복귀한 가수 이효리와의 협업을 이끌어내 가을·겨울 시즌 펌프 패딩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전체 패딩 컬렉션 매출 중 60%에 달할 정도로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내년 봄·여름 시즌 겨냥 상품 등 매 시즌에 맞는 이슈 상품들을 내놓을 방침이다. 리복 관계자는 “리복은 오랜 역사 속 많은 소비자의 인식 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인만큼, 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독보적인 패션 감각을 지닌 이효리와 함께 리복의 브랜드 지향점에 맞는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헤리티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 패션 브랜드 라인업도 지속 확충하고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상품·가격별로 마련해 파편화된 소비자 고객 니즈를 부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08년 ‘이자벨마랑’을 시작으로 ‘레오나드’, ‘빈스’ 등 정체성이 뚜렷한 수입 브랜드를 내세우는가 하면, ‘오피신 제네랄’, ‘바쉬’, ‘빠투’, ‘포르테포르테’, ‘바버’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뉴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확보했다. 그 가운데, 빠투는 LVMH 그룹이 인수한 프랑스 신명품 브랜드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달 한 행사장에서 ‘빠투’의 크레센트 숄더백을 착용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니치 향수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를 통해 △조보이 △제로보암 △카너 바르셀로나 △윈느 뉘 노마드 △바스티유 △쟈끄 파뜨 △퍼퓸 드 엠파이어 △벤티 콰트로 △르 오케스트르 퍼퓸에 이어 최근 △소라도라까지 총 10개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뷰티 카테고리 중 니치 향수에 힘을 주는 데에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스몰럭셔리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몰럭셔리는 고가의 의류·가방 대신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에서 각자의 사치를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LF는 증가하는 니치향수 수요에 대응하고자 독창적인 콘셉트와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를 계속 발굴하고, 기존 브랜드의 접점을 넓히는 차원에서 매장 확대 및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락인 효과를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자사 전문몰인 LF몰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새단장한 LF몰 홈 화면은, 개인화추천과 콘텐츠 영역을 넓혀 고객들의 쇼핑 동선을 최소화하는 직관적인 형태로 개선됐다. 패션 자사몰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진화를 거듭해온 만큼, 향후 초개인화 쇼핑 환경 조성을 궁극적 목표로 개편 작업에 순차적으로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LF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 수요 감소로 3분기 매출 감소. 패션 성수기인 4분기 겨울 시즌 주력 상품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의 채널과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