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9개월 만에 평당 2300만원대
입주물량·전세 매물 동반 감소, 내년도 오른다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만에 평(3.3㎡)당 2300만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전세매물 역시 줄어들고 있어 오는 2024년에도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사비 인상으로 매매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전셋값 상승은 깡통전세를 가속화 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 0.88% 오른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평당 2398만3000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7월 2245만1000원까지 내렸으나 8월부터는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강남 11개 구 평당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0.95%로 강북 14개 구(0.82%)보다 높았다.
전국 기준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0.64% 상승했다. 인천의 상승률은 0.3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경기가 0.95% 올랐다. 수도권 역시 이에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월 말 보증금 미반환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되며 전셋값이 반등한 것으로 읽힌다. 또 향후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되며 가격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0% 하락하고, 전셋값은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입주장이 되면 전셋값이 빠지는데,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만큼 실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전세 물량 역시 작년 연말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며 "기존 고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세물량 자체가 없어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