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관위 늦춘다니…수도권 다 포기했나"
"尹, 특검법 처리 이탈표 막기 위해 부탁한 것처럼 보도" 당 지도부엔 "다들 미치셨나…거부권 행사 후 예측 안되나"
2023-12-10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김건희 여사 특검 통과를 막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미룰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 달 전에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의 이탈 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의 공식입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이다.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한 스타 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 내나"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김 여사에 대한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졌고, 실제로 무혐의가 났다"며 "검찰의 수사와 특검의 수사 결과가 다를 수 없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도 28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총선 앞두고 더 빠르게 이 의혹을 털어낼 수가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선 "다들 미치셨나"라며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됐을 때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나"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재의결을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게 들어올 것이고, '재의결을 하지 않는 여당'에 국민의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 여론을 딱 7년 전 이맘때 있었던 (박근혜) 탄핵 표결 때 안 겪어 봤느냐"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 보지 않고, 당내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대통령으로서의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고 말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 와서 되풀이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날 일부 언론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고했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시점을 이달 말로 최대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관위가 예정대로 구성될 경우 현역 의원 컷오프 명단이 구체화되고, 결국 민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처리 시 '물갈이 대상' 의원들 일부 표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당 지도부와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당부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공관위 구성 시점이 밀리는 이유가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