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연일 김기현 사퇴 압박…"더 버티면 추해져"
"혁신 방해하는 민주당 X맨 돼"
2023-12-11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질 것"이라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닌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당 내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 결정과 최근 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불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사퇴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 하면 땡큐' 이런 조롱을 하는 단계"라며 거듭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김 대표 공약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턱없이 모자란다. 김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내부 총질이라는 지적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생각해야 한다. 정부가 사실상 붕괴될 위기"라며 "더 이상 지금 대표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김 대표를 겨냥하며 "지난 10개월 성적표는 참담하다.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선 과반 의석은 고사하고 100석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수직적 당청 관계로 좀비 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닥인 줄 알았던 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층, 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이 사태의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 5560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 사퇴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