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줄어드는 청약통장 가입자…“유지해야” VS “불필요” 팽팽

고금리·고분양가에 매력 떨어진 청약, 해지 러시 "내년 정책 지원 확대 기대감, 청년층 주목해야"

2023-12-11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청약 통장 해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예비청약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약이 여전히 유효한 전략인 만큼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주택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75만1691명으로, 작년 동월 2682만3807명과 비교해 107만명 감소했다.  전국의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 2009년 출시 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 6월 2703만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한 달 뒤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이후 1년 3개월 간 줄었다.  청약통장 해지가 잇따른 까닭으론 금리 인상이 지목된다. 작년 하반기 금리가 튀어 오르면서 연 4%대 예적금이 출시되자 연 1%대 주택저축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분양가 속에서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든 탓도 크다.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시세 차익 또한 보장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통장 해지보다 최소한의 당첨 자격은 유지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자금 여력이 적은 청년층은 분양 대금을 천천히 지불하는 청약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등 인기 지역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 2030세대는 당첨을 꿈도 꾸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무순위 청약 등이 도입되면서 당첨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청약 당첨 최저가점은 25점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인기 단지의 경우에도 50점대로, 이는 무주택 및 청약통장 유지 기간만 채우면 아이 없이는 부부도 당첨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책적인 지원 확대도 주목된다. 당정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청년주택드림청약 통장을 신설해 가입자에게 최대 연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청약에 당첨될 경우 입주 때 연 2%대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통장은 기존 우대형 통장 가입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 전환되고 납입 횟수도 인정된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이라면 해지보다는 정책 실현을 기다려볼 만한 혜택이다.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 주택이면 된다. 현재 서울에선 적용 가능한 단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향후 3기 신도시 공급이 활성화될 경우 청년 및 신혼부부 특별 공급 등을 통해 분양 기회를 노릴 법도 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약 통장을 비롯해 대출까지 엮어서 대안으로 제시한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사안"이라면서 "신혼과 출산가구 주거지원 강화 등 생애주기별 연속성을 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