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12일 젤렌스키 초청…의회에 우크라 지원 예산 승인 압박
젤렌스키, 이미 두 차례 백악관 방문 미국인 48% "우크라 지원 과도해"
2024-12-11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미국 의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안 심의를 지연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하며 의회 압박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오는 12일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을 방문한다. 또 같은 날 오전에는 상원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연설을 진행한 이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바 있다.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지원을 호소하고, 의회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06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지원예산안에 대한 연내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고 있으나,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거나 또는 불법입국자 차단을 위한 국경 예산 등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다. 상원은 지난 6일에도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공화당의 조직적 반대에 더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이에 동조하며 부결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의회의 반응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재정 지원이 "과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65%가 "과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의 32%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지 정당의 없는 경우 52%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물가상승률 등 경제 불안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떨어졌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개인적인 삶에 도움이 됐다'는 유권자는 23%에 불과했으며, 53%의 유권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자기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