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도라지-더덕-잔대 판별 분자표지 개발

표준유전체 해독… 인삼과. 초롱꽃과 구별 분자표지 개발도 추진

2024-12-11     전승완 기자
잔대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도라지, 더덕, 잔대 등 초롱꽃과의 표준유전체 서열을 해독해 각 작물을 판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각 작물의 전체 유전자 구조와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유용 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효과를 밝혔으며, 초롱꽃과 약용작물 엽록체의 핵 유전체 서열을 비교 분석해 △도라지-더덕 △도라지-잔대 △더덕-잔대를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도라지, 더덕, 잔대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이 주성분으로, 폐와 기관지 염증, 기침‧가래 완화 등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 많이 쓰이며, 식품으로도 섭취한다. 이들 작물은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모양이 비슷해 채취 후 유통과 판매 단계에서 혼용되기도 하며, 실제로 값이 싼 수입 도라지가 인삼, 잔대, 더덕으로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 한약재 표준화를 위해서는 도라지, 더덕, 잔대 뿌리를 판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하고 재배와 유통, 판매 과정에 적용할 필요가 있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삼과, 초롱꽃과 약용작물을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도 개발할 계획이며, ‘도라지-더덕’ 판별 분자표지는 특허 등록 후 기술이전하고, ‘도라지-잔대’, ‘더덕-잔대’ 판별 분자표지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권수진 과장은 “유전체 정보는 생명체의 표준설계도로, 생명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원천 지식재산권”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가 농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