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경쟁 과열, 예금기관 수익 안정성 저하"
한은 보고서 "올 상반기 늘어난 예금 64.9%는 비은행권에"
2024-12-11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은 11일 "예금취급기관 간의 수신 경쟁이 심화할수록 (개별 기관의) 총자산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 안정성은 저하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예금취급기관의 예금 조달행태 변화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은 예금취급기관은 총자산수익률뿐 아니라 자본 관련 지표의 수준도 저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은행권과 비은행권(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들이 지난해 하반기 수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빠르게 인상한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해 3분기 은행권의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0.83%포인트(p)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선 비은행권의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4분기 1.42%p까지 확대됐다.
가중평균 예금금리와 시장성 수신금리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개별 예금취급기관의 수신 경쟁을 측정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은행권보다 예금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비은행권의 수신 행태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늘어난 예금의 64.9%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에 예치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은행들에 의해 수신 경쟁이 촉발될 경우 그 파급영향이 예금 이외의 대체 자금 조달 수단이 부족한 비은행권에 빠르게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은행권의 예금만기, 재예치 규모 등 유동성 관리 상황을 한층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또 "비은행권의 경우 위기 시 중앙회가 개별 회원기관에 시의적절하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원 한은 은행리스크팀 과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신 경쟁 자제를 권고하고 관리했던 금융당국의 노력은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