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상민 만나 "한국 정치 바로 잡는 역할 할 것"

이상민 "본래 민주당 재건해야…이 전 대표도 공감" "세력화 필요하다"면서도 "탈당이나 분당은 아냐"

2023-12-11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나 "소명감을 갖고 힘들지만 한국 정치를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역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며 탈당한 이 의원과 만나며 '신당설'이 더욱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방문한 이 의원과 만나 30분가량의 면담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이 전 대표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에 일그러진 상황들과 걱정과 우려 등을 지나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신당 관련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신당'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분들을 모아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이재명당에 미련을 갖고 뜯어고치려고 해봤자 부질없는 짓이라고 했다"며 "이제 진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실현하고자 하는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도 공감했다"며 "앞으로의 어떤 정치세력을 규합하는 데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그 실현을 위해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신당 창당까지는 아니다"며 "한국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상식의 정치가 복원되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당이든 관계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규합은 탈당이나 분당이 아니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기 때문에 유권자로부터 심판 받아야 할 것이고, 그러면 인권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전통적인 민주당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미"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단순한 제3지대에서의, 3당으로서의 역할이 아니고 민주당을 대체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교섭단체 구성이 아니라 100~120석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신당설에 대해 '사쿠라 노선'이라고 맹비난한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인성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5선, 당 대표, 총리까지 한 분인데 왜 이런 생각을 하고 고민하는지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헐뜯고 상처 주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설'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민한당 이후에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이라며 "성공한 적이 없다. '원칙과 상식'이라고 이름 돼 있는 그 네 분(비이재명계)보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고 직격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간을 두고 숙고하겠다"며 "입당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