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재 영입' 전쟁 본격화…'화제성·인물 검증' 관건

민주, 환경 전문가 1호 낙점…국힘, 이수정 교수 등 5명 발표 전문가 "인재 다운 인사 영입해야…검증 실패 시 불신 우려"

2023-12-11     염재인 기자
11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 8일 1차로 '국민 인재' 5명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11일 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를 1호 인재로 낙점했다. 인재 영입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도덕성 등 철저한 인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공식 인재 영입식을 열고 '1호 영입 인재'로 환경 분야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가 낙점됐다고 발표했다. 인재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는 "우리의 위기, 지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체제도 기후 변화에 맞춰 완전하게 바꿔야 하고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1호 영입 인재 박 변호사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호 인재 영입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1~2명씩 영입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당도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1차적으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구자룡 변호사 등 5명을 '총선 영입 인재 1호'로 선정했다. 청년, 여성, 아동,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와 동행'이 핵심 키워드다.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매주 5명씩 발표, 최종적으로 40여명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오는 19일에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추천 받은 이들 중 10명을 영입 인사로 확정할 예정이다.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발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재 영입의 경우 성공한다면 화제성과 참신성 등에서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후폭풍이 상당한 만큼 인재다운 인재 영입과 철저한 인물 검증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인재 영입이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평가하기엔 이른 것 같다"면서도 "어떤 기준에서 인재를 영입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인재 영입 기준과 관련해 "첫째는 인재가 진짜 인재 다워야 하고 전문가로서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정치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인재라고 하면 안 된다"며 "형편 없는 인물을 영입할 경우 인재 영입 자체가 불신받을 수 있는 만큼 도덕성이나 과거 전과 등을 철저하게 검증해서 국민 앞에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