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나를 밟고 윤석열 정부 성공시키길"

12일 국회서 총선 출마 포기 관련 기자회견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승리 응원할 것"

2023-12-12     염재인 기자
장제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통해 윤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다. 다만 장 의원의 불출마 소식에 여당 내부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도 아니다. 오직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사상구민께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사상구민 여러분 감사했다. 평생 살면서 하늘 같은 은혜 갚겠다"며 "사상구민과 함께 만들어간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자신의 총선 불출마가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시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며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당원들을 향해서는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과 얘기가 있었나', '김기현 대표와 논의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음에 인터뷰를 통해서 말씀드리겠다.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제부터 불출마를 고민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했다. 운명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하태경·최재형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한 반면, 친윤계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