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비트코인 4개월래 최대 폭락

한때 4만달러선도 위협… 차익 노린 매물에 6%넘게 급락

2023-12-12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차익을 노린 매물 등으로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07% 떨어진 4만1168달러(5438만원)에 거래됐다. 하루 낙폭으로는 8월 18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 때 7.73% 하락하며 4만150달러(5284만원)선까지 움직였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4만5000달러 선에 육박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장 중 한때 4만150달러까지 떨어지며 4만달러선도 위협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다음으로 높은 이더리움도 6.10% 하락한 2216달러(292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초 3만5000달러대에 있던 비트코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촉발됐다. 그러나 일주일째 조정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했던 물량이 청산되고 여기에 차익을 노린 매물도 쏟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아울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자산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많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시장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하락은 어떤 뉴스에 의한 것보다 (투자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이를 청산하는) 시장 디레버리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가상화폐 거래·정보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의하면 이날 가상화폐 상승에 베팅했던 4억5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이는 9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IG 오스트레일리아(IG Australia Pty)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케모어는 “비트코인 하락은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도미노식 가격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토니 시케모어는 “3만7500달러에서 4만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지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