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문가 과반수 "내년 6월 금리인하 시작"

인하폭 0.85%p 예상…시장의 1.2%p에 못미쳐

2023-12-13     이광표 기자
미국의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6월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점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이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 분석가 등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6월에 가서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답했다. 그 이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일부 있었지만, 응답의 절반을 넘긴 첫 달은 6월이다. 7월로 가면 응답률이 69%까지 상승했다. 내년 1년간 금리인하 예상 폭은 평균 0.85%포인트였다. 금리 선물 시장은 1.2%포인트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거나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는 셈이다. 연착륙 가능성은 47%로 봤다. 지난 10월 설문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경기 침체가 나올 가능성은 41%로, 이전 조사보다 8%포인트 낮아졌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트잔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내년 1분기부터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지속되면 연준이 내년 중반쯤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실업률이 4.5%로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의 절반 수준인 1%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내로프 어드바이저즈의 조엘 나로프는 "최근의 고용 상황이나 소득, 경제에 대한 신뢰 등을 감안할 때 소비나 기업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내년 5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크지 않으며 2025년 말까지 이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함으로써 이른바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카운슬 서밋에 참석해 "저에게 연착륙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