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직 사퇴·불출마 놓고 이틀째 '잠행'…윤재옥 "소통하고 있다"

일정 전면 취소…거취 놓고 막판 고심 이르면 13일, 늦어도 14일 결단 가능성

2023-12-13     조현정 기자
김기현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가 이틀째 공식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13일, 늦어도 14일까지 대표직 사퇴나 총선 불출마 등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 따로 연락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요한 일정 관련해서는 소통하고 있다"며 "다른 일정 외 특별한 다른 사안을 갖고 연락드리고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계시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부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날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 대표는 모처에서 대표직 사퇴와 총선 불출마 여부 등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김 대표도 이르면 이날, 늦어도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14일에는 거취에 대한 결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거취 결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취를 놓고 당 안팎에선 △대표직 사퇴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이 거론된다.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대표 사퇴 시 윤 원내대표가 그 즉시 당 대표 권한대행직을 맡게 되는데, 당헌에 따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할 수 있다. 내년 총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인 만큼 당 대표 대행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 대표의 거취 여부에 따라 당의 총선 체제도 전면 중단됐다. 이르면 중순께 출범 예정이었던 공천관리위원회도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