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발생 24% 줄인 벼 ‘세계 최초’ 개발
인위적인 방법 쓰지 않고 벼에 원래 있던 gs3 유전자 도입해 획기적으로 감축
2024-12-13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벼 씨알(종실)을 크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지에스쓰리(gs3)에 메탄을 줄이는 원리가 있음을 새롭게 밝히고, 세계 최초로 메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린라이스 벼 계통 ‘밀양360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는 오는 2030년까지 22.5%(2018년 대비) 탄소배출 감축 정책을 추진 중인데,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 등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벼에 원래 있었던 gs3 유전자를 도입해 메탄을 감축한 결과라 주목된다. 벼 뿌리에서는 고세균의 먹이가 되는 물질(삼출물)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메탄을 발생시킨다. gs3 유전자는 이 물질이 적게 분비되도록 작동해 메탄 발생을 줄이고, 대신 벼알을 굵게 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2019년 개발한 ‘밀양360호’는 영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새일미‘에 ’신동진‘이 갖고 있는 gs3 유전자를 도입해 육성한 중만새종 벼다. ’새일미‘ 재배에 비해 메탄이 약 16% 적게 발생하며, 여기서 비료를 50% 줄이면 메탄 감소 폭은 약 24%로 커진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50% 줄이면 수확량도 약 15~20% 감소하는데, ’밀양360호‘는 절반 수준인 7%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360호’는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쓰러질 수 있으나, 적게 주어 재배하면 ‘삼광’보다 밥맛이 우수하고, 흰잎마름병과 도열병에도 강하다. 농촌진흥청 논이용작물과 오기원 과장은 “벼 식물체의 유전자를 이용한 전통 육종으로 메탄을 줄인 연구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이 연구 결과의 가장 큰 의의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 점검 비용이나 추가적인 노동력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식량안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