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띄우는 이낙연·류호정·양향자…너도나도 이준석 '러브콜'
이준석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 긍정적 반응 여야에선 "'잘못된 만남' 될 것" 실패 전망하기도
2024-12-13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3 지대 빅텐트론'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을 제외한 넓은 공간에서 서로 연대해 선거에서 일정 의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빅텐트론을 내세우는 이들은 특히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서로 지분 경쟁에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빅텐트' 구축을 위해 여야 거물급 인사들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기 위한 실무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면서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공동 창당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최근 '새로운 선택'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빅텐트' 띄우기에 합류했다. 류 의원은 지난 8일 금 전 의원,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상근부의장과 함께 창당을 선언하며 "개혁적 진보, 합리적 보수를 비롯해 다양한 주장을 가진 분들이 함께하는 '빅텐트' 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상민 무소속 의원 등을 지목하며 "한국 정치를 고쳐나간다는 생각이 있으면 (누구와도)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8월 일찌감치 창당을 완료한 '한국의희망'도 가세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표를 만났다. '과학기술패권국가'와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등 과학기술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더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막판에 가장 준비된 정당으로 세력이 규합될 것"이라며 '빅텐트'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정치인 중 하나다. 이 같은 '러브콜'에 이 전 대표 역시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특집 KBS1 라디오 오늘'에서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이 없고 27일 탈당에 이어 이튿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전 총리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느 것도 닫아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적 노선이 사뭇 다른 이들의 결합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제기되기도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연대 등에 대해 "가치관이 굉장히 달라서 만나더라도 함께 일할 가능성은 낮다"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런 가사와 비슷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치라는 것이 지도자의 기치도 있지만 그 주변이 어떤 세를 형성하느냐, 그 세가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를 봐야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낙연 신당 등의) 내부 동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