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김부겸, 회동 임박…계파 갈등 봉합 '주목'
18일 다큐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서 조우 예정 환담장서 당 통합 관련 대화 가능성…'비명계 끌어안기' 기로
2024-12-1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간 회동이 다음 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영화 시사회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의 봉합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최근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이날 짧은 조우만으로 당 내부 상황에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이 대표를 비롯해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참석한다. 세 사람은 주최 측에 모두 참석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 개인적인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이 주목되는 배경에는 최근 민주당 내부 갈등과 무관치 않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이어, 신당 창당까지 시사하는 등 연일 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창당 시점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의 단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 전 대표는 사실상 회동을 거절하면서 상황은 진척이 없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히자, 이 전 대표는 다음 날인 7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연일 독자 노선을 시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당내 친낙(친이낙연)계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등 지지 세력이 적은 탓에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비명계 중 이상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탈당하거나 이탈 움직임이 없다. 때문에 현재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공천 등을 염두에 둔 '존재감 키우기'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한 달 안에 당의 변화가 없을 시 결단을 내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이들이 독자 행동에 나설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벌언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 대표가 다음 주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와 만남을 앞두고 단합을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을 풀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와 어떤 말씀을 나눌 예정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0일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일대일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재인 정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연대설'이 불거진 만큼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비명계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통합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