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韓 내년 성장률 2.2% 유지

올해 전망치도 1.3%로 유지…물가는 3.6%로 0.3%p 상향

2023-12-14     최재원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기존 예상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9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반등 흐름이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셈이다. ADB의 전망은 국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정부‧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ADB 전망보다 높은 1.4%로 예측했다. 내년 전망의 경우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제시한 2.1%보다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다. 정부 전망치인 2.4%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인 2.3%보다는 다소 낮다. ADB는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 등 상방 요인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46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4.8%를 유지했다. 중국(4.5%)과 대만(2.7%), 홍콩(3.3%), 인도(6.7%), 싱가포르(2.5%) 등 주요 국가들 모두 종전과 전망치가 같았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9월과 같은 1.3%로 전망됐다. 아시아 지역의 올해 전망치는 4.9%로 0.2%p 상향 조정됐다. 내수 회복과 서비스업 강세, 제조업 회복 등으로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이 상향된 결과다. ADB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와 일부 지역 식량 수출 규제, 중국 부동산시장 등을 향후 아시아 지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4.9%에서 5.2%로 상향 조정됐으나 내년 전망치인 4.5%는 유지됐다. 인도 역시 올해 전망치는 6.7%로 0.4%p 상향했으나 내년은 기존 전망인 6.7%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올해 1.2%와 내년 2.7% 모두를 유지했다. ADB는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을 종전보다 0.3%p 높은 2.5%로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ADB의 판단이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3.6%로 종전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지속되는 3%대 고물가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유가 불안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식품가격 상승과 함께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올해 3.5%로 9월 전망 대비 0.1%p 하향조정했으며, 내년에는 3.6%로 0.1%p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