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다음 캐시카우 무엇”…급식업계, ‘솔루션 강자’ 가린다
식자재‧커뮤니케이션 역량 기반…주력 사업과 시너지 전문 조직 및 브랜드 신설…중장기 新수익원 떠올라
2024-12-14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급식업체들이 ‘솔루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급식업계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체 수익 중 과반 이상을 담당하는 단체급식 사업에 제동이 걸리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수익 모델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급식업체들은 잠재 수요가 높은 ‘컨설팅’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노동집약적 산업인 단체급식과 외식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식자재 공급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역량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분야란 판단에서다. 솔루션 사업은 최근 고물가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단체급식 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고객사 추가 확보 효과를 꾀할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 대형 급식업체들은 솔루션 사업을 기업의 차세대 카시카우로 낙점하고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단순 식재 공급 서비스를 넘어, 식자재 조달부터 고객사 관리까지 벨류 체인 전반을 사업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코로나와 같은 변수 외에도, 단체 급식시장은 ‘먹는 입’의 감소세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구내식당 개방 압박 등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단 계산에서다.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3분기 전체 고객 수는 5만300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CJ프레시웨이의 솔루션 사업은 크게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및 메뉴 제안 등을 바탕으로 하는 ‘밀 솔루션’과 △영업, 마케팅, 교육 등 사업 운영 전반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나뉜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솔루션 사업은 비즈니스 솔루션의 한 갈래인 ‘외식 솔루션’ 부문이다.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신메뉴 및 전용 상품 개발,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다. 올해 외식 솔루션 진행 건수는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외식 및 급식 사업자를 위한 솔루션들을 한데 모은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포털 사이트 ‘온리원비즈넷’을 오픈하기도 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외식프랜차이즈 지원 프로그램 ‘360솔루션’은 기업의 효자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360솔루션은 외식프랜차이즈의 성장에 필요한 상품개발, 세일즈협력, 홍보마케팅, IT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제공해왔던 다양한 지원을 통합한 형태다. 360솔루션 도입 후 주요 외식 고객사 40곳의 전체 가맹점 수가 20% 증가했다. 고객사 가맹점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 공급액도 32% 증가하는 등 360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와 삼성웰스토리가 동반성장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턴 공간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전문조직인 ‘F&B컨설팅 그룹’을 신설해, 차별화와 전문성을 더했다. 향후 건강분석과 코칭서비스를 기반으로 맞춤형 밀 플랜 등을 제시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종합 건강관리 솔루션 비즈니스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TFS사이트’와 ‘OHFOD’ 운영을 통해 솔루션 사업자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TFS는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급식‧외식‧식재 사업 노하우를 집대성한 식자재 전용 포털사이트다. 메뉴와 레시피, 트렌드 등 정보는 물론 식음업계 종사자, 전문가간 교류의 장으로써 역할을 수행한다. OHFOD는 아워홈이 식음사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토탈 컨설팅 서비스다. 중소외식업체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장 오픈부터 매출확대, 메뉴 구성, 물류, IT시스템 구축까지 운영에 관한 모든 요소들을 맞춤 컨설팅해준다. 전국 13개 물류센터를 통한 안정적인 물류서비스와 9개의 공장 및 센트럴키친, 맞춤형 메뉴 개발‧위생안전관리 R&D 역량 등 방대한 인프라를 필두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대형 식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 사업은 단체급식‧식품가공‧외식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탄탄한 급식업체에게 사업적 이점이 많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분야”라며 “컨설팅 사업은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에서 나아가, 점점 기업 전반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강화‧확장시켜주는 주요 신사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