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통강호 백화점‧대형마트vs오프라인 넘보는 이커머스

백화점‧대형마트, ‘신선식품·체험’ 경쟁력 강화 온라인 저력 활용해 오프라인 키우는 이커머스

2023-12-17     강소슬 기자
온·오프라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 채널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오프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최근 기존 주력 사업인 오프라인에 힘을 주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온라인 역량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오프라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이커머스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온라인 영토 확장에 치중했다. 2019년 424개까지 늘었던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전국 점포 수도 396개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에 11조원을 롯데그룹은 유통 사업군에 8조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세계는 매장 리뉴얼과 체험형 점포 확대 등 오프라인 사업 확대 중이다. 이마트는 3분기까지 이마트 더타운몰 연수점·킨텍스점을 비롯해 최근 하월곡점까지 총 12개의 점포를 리뉴얼 했다. 직영 매장 면적을 줄이고 입점 점포 면적을 늘리는 게 이마트의 리뉴얼 전략이다. 이마트는 2021년 이후 신규 점포를 낸 적이 없지만,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을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리뉴얼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이 리뉴얼에 나선 건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리뉴얼된 식품관은 약 1만9835㎡(60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올해 7월 9층 식당가를 ‘테이스티 가든’으로 바꿨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등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했으며, 올해 인천점에 미래형 식품관을 표방한 ‘푸드 에비뉴’를 열었다.  롯데마트 역시 식료품 매장 확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를 주요 리뉴얼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까지 동래·제타플렉스 서울역·중계·부평·구미점 등 총 5개 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했다. 올 연말에는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최근 인천 연수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은 기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에 고객 빅데이터를 적용해 매장 구성과 운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오프라인 접점 넓히기에 적극적이다. 뷰티 사업을 확장 중인 쿠팡은 오프라인 경험이 필수라고 판단해 지난 8월 서울 성수동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 스토어’ 뷰티 행사를 진행했다. 쿠팡이 오프라인 체험관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메가박스와 함께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도 진행했다. 컬리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성수동에 소규모 체험형 문화 공간인 ‘오프컬리’ 매장을 열었다. 기간별로 테마를 정해 큐레이션 된 미식과 관련 콘텐츠 등을 선보이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도 오프라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 대구 동성로에 자체 브랜드(PB)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한 이후 10월에는 서울 성수동에도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잇따라 개점했다. 최근 서울 홍대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오는 29일 부산 서면에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소비가 강화됐지만 동시에 ‘경험’에 대한 소비자 갈증도 끌어올렸다”라며 “오프라인 채널들은 유통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오프라인 채널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 업계는 오프라인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