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국내 최초 탄소상쇄 프로그램 운영

조직위 "탄소배출권 거래 등으로 친환경 대회 만들겠다"

2015-01-23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오는 9월에 인천에서 펼쳐지게 되는 2014인천AG대회가 국내 최초로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친환경 국제대회로 치러진다.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저탄소친환경위원회는 23일 조직위 영상회의실에서 인천아시안게임대회에서 배출할 탄소감축 선포식을 열고 실행계획안을 발표했다.저탄소위원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회준비 및 운영과정에서 총 13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했다.아울러 저탄소위원회는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예측량을 측정해 이를 친환경 경기운영을 통한 감축 및 나무심기 등의 탄소배출권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상쇄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경기장·훈련장·선수촌 등 142개 시설에서 4만t, 국내외 관중 수송과정에서 9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됐다.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8만t,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3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과 런던올림픽의 참가국 수가 각각 82개국, 204개국인 반면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국은 45개국으로 적은 점을 고려하면 탄소 배출량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탄소배출권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종의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출권을 구입한 기업은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할당량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하면 남은 권리를 다른 기업에 팔 수 있지만 초과 배출하면 나무 심기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저탄소 위원회는 또 탄소 감축을 위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추진하고 전자입장권 발매를 확대해 인쇄물 사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대회기간에 탄소발생량을 표기한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차량 2부제를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계획이다.서울시와 인천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에코 마일리지 제도와 연계, 국민의 친환경 생활실천으로 쌓은 에코포인트로 경기 관람권을 살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이밖에 에코패션쇼, 둘레길 걷기, 자전거대회, 친환경 콘서트 등 국민과 함께 실천하는 저탄소 친환경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할 예정이다.전현희 저탄소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의 탄소 상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우리나라도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책임을 다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더욱 강하게 인식시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천AG대회에서 자발적인 탄소배출권 거래가 공식적으로 시도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입법화되어 시행되는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인식과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