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서 일회용기 제공 중단

다회용기 지참 시, 서비스 무상 이용 가능

2024-12-17     민경식 기자
현대백화점_프레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현대백화점이 식품관 판매 과일 또는 채소를 소비자가 희망하는 대로 소분해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서 일회용기 제공을 전격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프레시 테이블 무료 이용 시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미지참하는 경우 다회용기를 장만해야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다. 일회용기 제공 중단은 지난 1일 무역센터점에 시범 진행됐다. 오는 1월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차례로 이뤄지게 된다. 1.2리터 다회용기는 개당 1000원에, 2.7리터는 1500원에 선보인다. 예를 들면, 여름철 수요가 많은 수박(평균 7kg)을 소분 후 포장 시, 2.7리터 다회용기 2개와 1.2리터 1개가 필요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한 점포의 과일∙채소 매출 신장률은 도입하지 않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은 물론 매출 감소도 우려되지만,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자 과감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고객 눈높이가 커진 점도 일회용기 제공 중단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환경에 나쁘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확산된 만큼, 소비자들이 공감 및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유통업계 처음으로 적용한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시스템의 경우 적용 당시 모바일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으나, 소비자들의 적극 참여로 연간 1억3000여만장의 종이영수증이 전자영수증으로 대체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프레시 테이블에서 일회용기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연간 6.2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또한, 다회용기 판매 수익을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 프로그램인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에 사용한다는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친환경 브랜드 ‘리그린’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경영활동 과정에서 친환경 소비 문화를 제안하고, 소비자들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관점에서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다시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