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신업계, 내년 탈통신 전략 가속화...관전 포인트
통신 3사 대표 연임으로 그동안 진행해온 AI 사업 연속성 기반 확보 관련 조직 강화 및 신설부터 인재 수혈 등 AI 강화 적극적
2024-12-17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최근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대표 연임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들의 연속성을 확보함은 물은 관련 인재 수혈과 전진 배치 등 본격적인 탈통신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최근 올해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8월 부임한 김영섭 KT 대표외에도 유영상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모두 연임에 성공하며 내년에도 각사의 지휘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진행하는 탈통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장의 교체가 없었던 만큼 그동안 여러 방면에서 진행해 온 노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연속성이 확보된 덕분이다. 이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중심의 탈통신 전략에 힘을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조직을 재편하고 관련 인재를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조치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강과 협력에 기반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KT는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기술혁신부문은 기존의 정보기술(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조직이다. 연구 단계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 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한 조치다. 아울러 관련 부문에서 검증된 인재의 외부 수혈도 진행했다. 우선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다. KT에서는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으로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유명한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향후 KT는 디지털 혁신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 전문가를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조직 개편에서 AI와 데이터 사업을 담당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강화했다.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그는 SK플래닛과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쳐 2021년 12월 LG유플러스에 상무로 합류해 AI기술을 담당하다 2년여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AI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만큼 각사별 AI인 SK텔레콤 '에이닷', KT '믿음', LG유플러스 '익시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의 등장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챗봇 형태의 맞춤형 상담과 돌봄 서비스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통신사들은 AI컨택센터(AICC)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컨택센터는 음성인식·음성합성·텍스트 분석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센터 전체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본인인증에 AI 목소리 도입, 음성봇·챗봇을 활용한 상담 자동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소비자 응대 효율성 향상을 위해 여러 업권에서 도입이 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는 AI컨택센터 시장규모가 2020년 155억달러에서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 3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국내 AI컨택센터 시장규모가 2020년 4214만달러에서 연평균 23.7%로 성장해 2030년 3억5088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