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 모바일 TV 시장 주도권 잡다"

2010-10-17     박주연 기자
[매일일보=박주연 기자]  LG전자(대표 남용)가 삼성전자와 공동 제안한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기술(ATSC-M/H)이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북미의 기술 표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관련,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는 16일 "이 기술을 ATSC 모바일 디지털TV 표준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LG전자가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북미 지상파 디지털TV 수신 기술(VSB)에 ‘이동 수신 기능’을 보완한 것이다.

도심, 산악, 지하 등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휴대폰 등으로 시속 290km로 이동하면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술 표준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별도의 주파수 확보 없이 방송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료 모바일 디지털TV 서비스가 가능해 북미 방송업체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이번 기술 표준 선정에 따라 북미 지역 방송사 연합체인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에 속한 800여개 방송사들의 모바일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차량용 단말기 등에 이 기술이 독점 사용된다. LG전자는 워싱턴DC의 7개 방송사가 올 하반기 들어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디지털TV 시험방송에도 휴대폰 등 단말기를 지원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LG전자는 이 기술을 완벽 지원하는 수신칩 개발에 최초로 성공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신칩(모델명:LG2160A)은 모바일 디지털TV 단말기에서 디지털 방송 신호를 받아 영상, 음향, 데이터 신호로 각각 분리해 처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새끼 손톱 크기의 초소형 칩(가로, 세로 8mm) 안에 어떤 고속 이동 시에도 선명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집약했다. LG전자는 2년간 100억원과 3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미국 방송사들과의 상용화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또 이 칩을 장착한 모바일 TV 단말기로 4시간 이상 연속 시청이 가능하도록 저전력 기술을 구현했다. LG전자는 내년 이 칩을 장착한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등을 북미 시장에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채택한 모바일 디지털 TV 단말기 사용자가 최대 2011년 1,600만명, 2012년 2,400만명, 2013년 3,300만명 규모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CTO 백우현 사장은 “이번 기술 표준 채택은 북미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방송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모바일 TV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