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커지는 온라인 뷰티 시장, 경쟁도 활활

지난 10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 1.6조 달해 화장품, 고마진·잦은 구매 빈도…실적 견인 용이

2024-12-1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온라인 뷰티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뷰티 시장은 현재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 더해 먹거리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뷰티 상품은 빠른 구매 주기가 특징으로 상대적 적은 원가로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고마진 제품군에 속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화장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1조6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달(9월과)과 비교하면 4.5% 증가한 수치다.  또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128억달러(한화 약 17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소매판매액 기준 약 52%로 오프라인 점유율 보다 높다. 온라인 뷰티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유통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확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지난 7월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내걸고 있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인기 브랜드를 입점 유치시키고, 라인업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24일까지 올 한해 베스트 뷰티 제품을 할인하는 ‘2023 연말 뷰티 어워즈’를 열고 뷰티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달 내내 ‘메가뷰티쇼’를 열고,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새벽배송 전문몰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선보이고 있다. 뷰티컬리에는 라메르, 아베다, 시슬리 등이 들어섰고, 럭셔리부터 데일리까지 1000여개 이상 다채로운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월 대형프로모션인 ‘뷰티컬리페스타’를 실시해 고객 접점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론칭 1년만에 누적 구매자수와 주문건수가 각각 400만명, 600만건을 돌파했다. 식품·일상품 전문관인 마켓컬리 대신 뷰티컬리를 이용한 고객만 1년 사이 두배 가까이 불어났다. 롯데온은 핵심 서비스인 버티컬을 키워나가기 위해 지난해 4월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마련했다. 온앤더뷰티는 100개 이상 명품 뷰티 브랜드를 바탕으로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4~13일에는 뷰티 상품에 최적화된 ‘2023 뷰티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번 어워즈에선 약 1억 건의 고객 판매 데이터 및 검색,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앤더뷰티에서 가장 사랑 받은 뷰티 상품을 엄선해 공개했다. 오프라인 H&B(헬스엔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CJ올리브영은 매장과 온라인몰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옴니 채널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당일 주문 시, 당일 배송되는 서비스인 ‘오늘 드림’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늘리고 선순환 구조를 세웠다. 기존 온라인몰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을 새단장한 ‘럭스에디트’에선 34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다. 한편, H&B 시장만 봤을 때,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하지만, 온라인까지 시장을 포함하면 10%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물류망, 빠른 배송 등 각자의 무기로 뷰티 수요를 흡수하고자 노력하는 모양새”라며 “유통 생태계 내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고수익 상품에 해당하는 뷰티 사업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서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