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동장군”…유통업계, ‘최강 한파’ 기대감 만발

이번 주말까지 북극 한파 등 강추위 지속 전망 패딩 등 겨울의류 강세…백화점업계 특수 흡수

2024-12-19     민경식 기자
배우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겨울철 이상고온에 속을 애태웠던 유통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예년 대비 따뜻한 날씨부터 고물가 장기화까지 재고 자산 증가 우려가 존재했지만, 본격적인 한파에 매출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16~17일)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20일부터 고위도 차가운 공기가 즉각 한국에 유입되는 일명 ‘북극 한파’가 상륙하면서 이번 주말까지 낮에도 영하인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평년기온 수준으로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시일이 남아 한파가 지나갈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위가 한동안 이어지는 추세와 연말 소비 성수기에 맞춰, 주요 유통기업들은 의류부터 방한용품, 운동용품, 홈파티용품 등 소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패딩 등 겨울의류는 타계절 의류와 비교해 객단가가 높고 한해 실적 당락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수입원인 만큼,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F가 전개하는 ‘히스 헤지스’는 캐주얼 남성복 편집숍 ‘하바티’와 컬래버한 ‘헤비 구스다운 점퍼’를 전격 공개했다. ‘프라우덴’사의 거위 솜털 80%, 깃털 20%를 적용하고 패딩의 복원력을 측정하는 필파워(Fill Power) 650으로 기능성을 제고했다. 이번 협업을 기해 오는 30일까지 연남동 하바티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헤비 구스다운 점퍼는 물론 ‘발마칸 코트’, ‘미니멀 더플 코트’ 등 히스 헤지스의 주요 상품을 선보인다. 무신사는 배우 김영대를 뮤즈로 선정하고 올 겨울 남성 데일리룩 스타일링을 추천하는 화보를 공개한다. 오는 31일까지 도프제이슨, 드로우핏, 엘무드 등 화보에 참여한 브랜드 상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내놓는 연계 기획전도 진행한다. 또한, 니트·카디건, 헤비아우터, 코트·무스탕 등 카테고리별로 위클리 특가도 마련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대구’ 팝업존에서도 기획전이 동시에 치러진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홈파티족을 잡기 위해 연말룩 콘셉트의 ‘직진 브랜드 위크’를 25일까지 연다. ‘미쏘’, ‘로엠’, ‘시야주’, ‘레터프롬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원피스, 아우터, 니트 등 파티에 입기 적합한 의류를 최대 79% 할인해 선보인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과 연계해 상품 주문 시, 다음날 수령 가능하다. 인터파크쇼핑은 이달말까지 ‘오운완’ 기획전을 기획했다. 계절적 요인과 고물가로 인해 헬스장 대신 집에서 운동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번 행사에는 근이완 및 스트레칭 용품, 근력 강화용 웨이트 용품, 복근 운동 기구, 보조제 등 홈트레이닝에 활용 가능한 용품들을 모았다. 최근 날씨 덕에 미리 실적 성과를 낸 곳도 있다. 백화점 업계는 방한복 구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전개한 겨울 정기세일 기간 주요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의 매출은 두자릿수 신장률 20.5%를 기록했다. 위메프에서도 지난달초부터 이달초까지 한달간 ‘롱패딩’과 ‘숏패딩’ 거래액은 각각 166%, 72% 상승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한파가 불어온 지난 16∼17일 핫팩 매출이 직전주 대비 1050%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혔을 뿐만 아니라 평년 대비 기온이 높은 날도 많았는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돼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겨울용품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통상적으로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이같은 소비가 촉진되면서,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