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중소기업 ‘험난’…저조한 3분기 성적표
3분기 영업이익률 대·중소기업 모두 하락 생산 다소 증가했으나 기업 체감은 부족
2023-12-19 김혜나 기자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지수가 증가세를 탔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살펴보면, 올 7~9월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5.2%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5.4%) 대비 1.5%포인트(p) 줄었다. 대기업도 수익성이 하락했다. 대기업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징후기업도 늘었다. 채권은행이 실시한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총 231개의 기업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9%(46곳) 증가한 숫자다. 채권은행은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기업을 A등급에서 D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번 평가 결과, 부실징후기업이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C’등급 기업은 118곳,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 기업은 113곳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40.5%, 11.9% 늘었다. 유수의 대기업들도 경기 불황에 대비해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감축 등이 그 예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드러난다. 21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중이다. 12월 BSI 전망치는 94.0이다.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계가 체감하는 타격은 더 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각 3.6포인트, 1.2포인트 하락한 80.9, 77.8로 나타났다.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2.6포인트와 0,8포인트 하락해 77.8포인트, 78.2포인트에 그쳤다. 다만,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되며 수출 부문에선 다소 희망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IT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와 조선 등 한국 주력품목 수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는 또 고급화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