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택 불황 당분간 지속… 대형건설사 "타분야 주특기 살려라"
한화 건설부문, 아레나·복합개발사업 '발군' 대우건설, 공공·해외 강화…토목·플랜트 증가 '원전·수소·지속 가능 항공유' 등 활로 확대
2024-12-19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기보유한 수주 물량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택시장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중장기 성장과 생존 전략 밑그림 그리기에 분주하다.
주요 건설사들은 기존 주력 사업인 아파트와 빌딩 시공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토목·플랜트·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외 초대형 아레나(Arena) 시공과 복합개발사업에서 굵직한 실적을 잇달아 내보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말 ㈜서울아레나로부터 수주한 '서울 아레나 복합시설 공사'를 착공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짓는 서울아레나는 1만8269석 규모의 대형 음악 전문 돔이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 영종도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준공 후 개장했다. 1만5000석 규모다. 또 현재 고양 일산에 짓고 있는 2만석 규모 'CJ라이브시티 아레나'도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앞서 한화건설 시절이던 지난 2014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구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필리핀 아레나'를 30개월 만에 완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대전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도 본격화했다. 서울 잠실경기장 주변 복합개발을 위한 수익형 민자사업(BTO)에서도 일찌감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재 서울시와 개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주택 시공 현장이 점차 줄어들 예정이지만, 기존 서울역 복합개발과 서울아레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기성(시공 실적) 유지는 물론 임무를 마친 주택 건축 인력도 이동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공공사업과 해외 사업에 무게추를 싣고 있다.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공공지원단을 신설하고 해외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조정 후 단장 직급을 전무급으로 격상시켰다. 해외사업과 토목·플랜트 분야에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원주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치적인 실적 증가는 물론 잠재된 신사업 청사진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