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출격…트위치 빈자리 꿰찰까
오늘부터 베타 테스트…서비스 편의성·안정성 점검 기존 서비스와 연계 계획…내년 정식 서비스 출시 목표 증권가 "유저 트래픽 확보 시 사업가치 1조원 ↑" 전망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가 최근 국내 사업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게임과 e스포츠 서비스를 확장해온 네이버가 트위치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이날부터 베타 테스트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점검한다. 네이버는 테스트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기능들을 선보이며 서비스의 편의성 및 안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 중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가 그동안 구축해 온 게임 커뮤니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스트리머와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더욱 활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치지직을 출시했다”며 “테스트 기간 동안 누구나 치지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스트리머들이 송출이 가능하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치지직은 풀HD(1080p) 해상도를 지원하고 게임 방송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UI)과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시보기(VOD) 서비스 및 TTS 보이스 후원 기능도 포함된다. 스트리머가 팬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치지직 스튜디오’도 함께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는 구독자 관련 데이터부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날부터 시청자들은 치지직 내 재화인 '치즈'를 통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고, '치즈'는 네이버페이로 구매가 가능하다. 치지직은 정식 오픈 시점까지 △네이버 검색 연동 △채널 구독 △영상 후원 등 관련 기능들 또한 지속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향후 검색·게임판·카페·클립 등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트위치가 내년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스트리밍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트위치를 대체할 차기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스트리머들에게 또 다른 옵션이 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며 “네이버페이 및 기존 네이버 멤버십과도 연계될 예정이므로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하던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