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리시 서울 편입 특별법 제출···수도권 민심 구애 '안간힘'
김포 이어 두 번째···"하남, 고양, 부천 등 순차 검토"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19일 경기도 구리시의 서울 편입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인접 지역의 서울 편입을 위해 특별법을 발의한 것은 김포시에 이어 두번째다. 여당은 다른 지역의 서울 편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이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수도권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안과에 구리를 경기도 관할구역에서 제외하고 서울시의 관할구역에 편입해 구리구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긴 '구리-서울 통합 관련 특별법'을 제출했다.
구리는 여권이 메가시티 정책을 띄우자, 지자체장인 백경현 구리시장까지 나서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 구리는 특위가 이달 4~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서울 통합에 대한 긍정 비율이 67%로 구리·김포·하남 3개 시(市) 중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러한 적극성이 구리의 서울 편입 특별법 발의를 우선 추진하게 됐다는 게 특위 측 설명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당은 다른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경태 뉴시티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경기도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구리시 다음에는 하남시를 최우선으로 편입하는 쪽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후 고양시, 부천시, 광명시 순서로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과천시도 포함하기로 오늘 회의를 통해 논의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외곽 도시의 대규모 편입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수도권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도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여권 한 인사는 "메가시티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확실히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뉴시티특위는 이날 '메가시티' 개념을 담은 지방자치법개정안과 메가시티 지원방안을 담은 '광역시도 통합 및 관할구역변경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함께 발의했다. '구리-서울 통합 관련 특별법'을 포함해 총 3개의 법안을 제출한 셈이다. 조 위원장은 "이같은 법안 발의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에 우리 국민의힘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위는 평택, 오산, 화성을 경기남부지역으로, 아산, 천안, 당진, 서산을 충남지역으로 엮어 '지역 경제 연합체'를 만드는 베이벨리 메가시티도 추진한다고 밝혔다.